여심야심 [여심야심] “영빈관·헬기사고 신문서 봤다”…총리의 허탈한 답변

입력 2022.09.21 (16:55)

수정 2022.09.21 (18:14)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9일, 첫 질문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문에 대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답변이 논란이 됐습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 : "영빈관 짓는 예산 878억 알고 계셨냐고 묻습니다. 몰랐습니까?"

한덕수 국무총리 :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다음날인 20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한 총리가 주재한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에 영빈관 신축 예산이 포함돼 있었다"며 다시 한번 질타했습니다.

김 의원은 "영빈관 신축 예산을 포함한 이 예산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총리께서 전혀 모르셨다, 대통령실 수석도 몰랐다, 이런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신문 총리'다 이런 말씀도 듣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는 한 총리 답변은 이날 또 나왔습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통령 전용 헬기의 파손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한 총리가 신문에서 봤다고 답변한 겁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 : "8월 중순에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가 상한거 알고 있습니까? 꼬리 날개가 손상된 것"

한덕수 국무총리 : "신문에서 봤습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 : "신문에서 어떻게 봅니까? 이건 장관한테 보고를 받아야죠."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헬기 손상 사실은 질의 전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실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몰랐다, 신문 보고 알았다며 은근슬쩍 넘어갈 작정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총리가 '신문에서 본 것'이 아닌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사안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 중 당초 계획이 잡혀 있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불발된 일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번엔 사실관계가 틀리기도 했습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 : "저는 일요일에 몇 시에 출발하는지 방송을 보고도 알았어요. 그것은 총리님, 아주 부적절한 답변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 "저는 정식으로 보고를 받습니다.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 : "몇 시에 도착하셨나요, 런던에?"

한덕수 국무총리 : "한 8시간 정도 걸리셨겠죠"

김병주 민주당 의원 : "런던에 몇 시에 도착하셨냐고요"

한덕수 국무총리 : "그러니까 우리가 8시간 차이고 한 12시 간쯤 되시니까 아마 한 1시, 현지 시간으로 1시쯤 되지 않았을까요?"

김병주 민주당 의원 : "참 총리님 너무 답답하십니다. 3시 반에 도착하셨어요."

한덕수 국무총리 : "죄송합니다. 착각했습니다."

-중략-

김병주 민주당 의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어디 있었어요, 그 시간에?"

한덕수 국무총리 : "저는 뭐 외교부 장관은. 저는 대통령님을 모시는 거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원님께서 달리"

김병주 민주당 의원 : "뉴욕에 가 있었습니다, 뉴욕에"

한 총리가 영빈관 신축 예산을 몰랐다며 신문을 보고 알았다는 것과 관련해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어제(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게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송 의원은 "총리가 국가 예산안에 들어가 있는 숫자, 그것도 중요한 영빈관 관련 예산을 몰랐다? 이 이야기를 듣고 모골이 송연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도 "영빈관이 대통령실만 쓰는 시설이 아니"라며 "국가의 시설인데 총리가 몰랐다 하는 답변, 그런 자세도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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