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 아버지들 자녀와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과 일본등 6개국 아버지들 가운데
가장 짧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쿄 양지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국립여성교육회관은 6개 나라 6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현재의 가정 교육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가 평일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한국이 2.8시간으로, 6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였습니다.
꼴찌를 간신히 벗어난 일본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3.1시간으로, 한일 두 나라 모두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어머니가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은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거나 많아, 한국과 일본 모두 교육과 가사의 모친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마키노 가츠코 (일본 오차노미즈여대 명예교수):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
이같은 '부친 부재 현상'은 주 49시간 이상 일하는 아버지가 한국의 경우 53%, 일본의 경우 53.4%로 장시간 노동을 하는데다, 가사와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의식이 강해 자녀들과의 대화에 소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사 등이 '여성 몫'이라는 인식은 자녀들의 식사를 챙겨주는 아버지가 스웨덴이나 미국의 경우 40% 전후인데 반해, 한국과 일본은 20% 이하라는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서는 자녀와 접촉하는 시간이 짧다고 고민하는 아버지 비율이 10여 년 전 비슷한 조사 때보다 크게 늘어, 아버지들의 소외감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