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로야구계에 때아닌 공인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쓰는 공이 국제대회용과 달라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요.
잇단 국제대회 성적 부진을 애꿎은 야구공에 돌리는 것은 아닌지 권재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월 코나미컵의 참패, 대륙간컵 야구대회의 부진, 뒤이은 아시안게임의 충격적인 추락.
당시 사용했던 야구공들은 우리 선수들이 평소 쓰는 공과는 다른 국제야구연맹의 공인구였습니다.
<인터뷰>조희준 (KBO 운영홍보부장): "모두 규격품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눈을 감은 채로도 우리 공이 좀 더 작다며 구분해냅니다.
<녹취>우규민(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이공은 아시안게임, 이공은 우리공"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재봤습니다.
실제 우리 프로공인구가, 각종 국제대회 공인구보다 작은 편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한국 공의 실밥이 좀 더 가늘고 꼼꼼하게 묶였습니다.
작고 솔기가 돋은 우리공에 익숙한 우리 투수들에게 국제대회때 큰 야구공은 불리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우규민(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 제구가 안돼 한가운데로 몰리죠"
한국야구위원회는 내일 규칙위원회를 열어 공 크기를 키우는 등 국제대회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하지만, 서툰 장인이 연장 탓만 하듯 연이은 국제대회의 부진 원인을 엉뚱한 곳에 돌리려 하는 것은 아닌지 프로야구계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