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쇠파이프로 직접 때렸다는 피해자 진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승연 회장이 청계산 현장에서 쇠파이프로 때린 뒤 손과 발로 수십여 차례 직접 폭행했다"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당시 경호원들이 '회장님'이라고 부르던 이 남자는 "별 둘 달린 모자에 가죽점퍼와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다." "나중에 한화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김 회장인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5명은 김 회장에게 1명은 아들에게 맞았으며, 당시 경호원들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진술.
<녹취> 장희곤(서울 남대문경찰서장):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고 있어..."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는 달리 김 회장측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오늘 새벽 귀가할 때까지 무려 11시간동안 계속됐던 경찰 조사에서 김 회장은 폭행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각각 다른방에서 실시된 모니터 확인을 통해 김 회장이 맞다고 진술한 피해자들과의 대질신문에서도 피해자들은 직접 때렸다고 말했지만, 김 회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녹취> 김승연(한화그룹 회장/오늘 새벽): (대질 신문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셨나요?) "아무 일 없었습니다." (청계산엔 정말 가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이에따라 오늘 귀국한 김 회장 아들, 그리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이 이들의 진실공방을 판명해 낼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