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국의 140여개 화랑이 오늘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개인 미술품 거래에 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임시휴관한 것입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규모 화랑이 밀집한 서울 인사동.
입구마다 임시 휴관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정부의 양도세 도입에 반발해서 화랑협회 소속 143개 갤러리가 이틀동안 문을 닫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화가와 갤러리, 법인에게만 부과하던 세금을 이제 개인에게도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4천만 원 이상의 미술품을 사고 팔 때 양도 차익에 대해 20% 양도세를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년동안 경매 등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급성장했고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과세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합니다.
또 지난해 삼성 비자금 사건 등에 불투명한 미술품 거래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조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습니다.
미술계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4천억 원으로 이례적인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불황을 겪고 있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 화랑협회 : "극소수의 불투명한 거래때문에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 4천만 원 이상 거래로 하한선을 뒀지만 오히려 대다수인 소액 구매자들이 빠져나갈 것이고 나아가 창작활동까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희대 교수 : "장기적으로 양도세가 도입되더라도 시장규모가 1조원 정도 됐을때 하는 것이 옳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개인에게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국내의 10배에서 최대 50배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