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유명 투자자문사의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제 오후 5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투자자문회사 대표 최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술과 수면제를 잔뜩 들고 호텔에 들어간 지 3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체크아웃 날짜니까, 전화해도 전화도 안 받고 그러니까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숨진 최씨 옆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작년 8월부터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장해주지 못한 것을 죽음으로 사죄하겠다 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최씨는 지난 2002년부터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면서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 기법을 잘 활용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왔습니다.
또 꾸준히 거액을 사회에 환원해 신망받는 기업인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녹취> 대학교 동문회 관계자 : “학교에다도 많이 장학금도 내고 기부도 많이 했고, 동창회에다가도 기부도 하면서 장학금 내고 하는 분이니까..”
하지만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고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녹취> 투자자 : “두달이나 이자가 안 들어왔다니까요. 그래서 어려운 줄 알았어요. 어려운 줄 알고 우리 아들들이 안 되겠다 돈 빼야겠다 돈 빼달라고 그랬는데..”
벤처 투자계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던 최씨의 극단적인 선택, 금융위기와 불황의 그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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