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국 현지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 가운데 구백명 정도가 오늘 오전부터 속속 입국했습니다.
악몽같은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사 귀국을 축하하는 환호에 굳었던 얼굴이 활짝 피어납니다.
전화기 너머로 가족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갔던 방콕에서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애자(서울시 창신동) : "(가족들을) 못볼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나는 TV나오는 것이 정말인가 했는데 딱 나에게 닥치더라고요."
<인터뷰>송서진(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 "한국에서 전화가 하루에 12번씩 왔고 저희들도 갈 수 있을까..."
어젯밤부터 항공사들이 태국으로 임시비행기를 보내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도 속속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귀국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이 폐쇄돼 육로로 두 시간 넘게 파타야의 공군기지로 이동해야 했고, 작은 공항에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출발시간도 지연되기 일쑤였습니다.
<인터뷰> 홍현아(서울시 문정동) : "너무나 긴 시간동안 저희가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어서 그쪽 직원들도 대처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지연돼서 다들 지쳤습니다."
지금까지 9백여 명이 귀국했고 천여 명 정도가 아직 현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늘도 모두 6편의 비행기를 다시 보내 남은 여행객들을 귀국시킬 예정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