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선 학교에서 운동부 학생들은 빼고 학업 성취도 평가를 치뤄 논란을 빚고 있는데, 단순히 학교 차원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조직적으로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시 교육청 직속기구인 교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집니다.
지난해 10월 치러졌던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시요강이 올려져 있습니다.
학교로 배포된 실시요강에선 체육특기자와 특수교육대상자의 응시, 채점 여부를 교장이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학교장이 알아서 시험 대상자를 뺄 수 있다 보니 일부 학교에선 성적을 높이려고 운동부 학생을 배제한 겁니다.
<인터뷰>김형섭(교육기획력 실천모임 기획실장) : "운동부 학생들의 기초학력 결과도 중요한데 배제를 조작하면서 원래 취지를 훼손..."
학교 교감을 대상으로 한 교육청 회의자료에선 성적 조작 주도가 더 분명해집니다.
한 번호로 답을 줄 세우거나 주관식을 하나도 답하지 않은 학생들의 성적을 빼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운동부나 장애 학생들이 많은 학교의 경우, 성적이 터무니없이 낮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손병조(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전수조사인 줄 알았으면, 모두 시험을 치라고 했을 텐데 표집조사이다 보니까..."
전북교육청은 오늘, 성적조작 관련자 전원을 직위해제했습니다.
교육청이 직접 성적 조작에 깊게 개입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시험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