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5년째 한국으로만 수학여행 오는 일본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한국에 속죄해야 한다는 설립자의 신념이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입 가득 비빔밥 맛에 탄성을 자아내는 학생들.
파전 접시도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현장음>일본어로 "정말 맛있다"
줄타기 명인의 묘기를 놓칠새라 저마다 셔터를 눌러대고,,,
처음 보는 초가집이 신기한 듯 방안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가마에 올라탄 여학생은 새색시 흉내를 내 봅니다.
<인터뷰>이시바시(2학년) : "장식과 무늬가 너무 아름다워서, 결혼할 때 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한국에 수학여행온 일본 학생들은 6백 여명, 선배들이 35년 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 그동안 만 7천명이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일제의 한국지배를 속죄해야 한다는 학원 설립자의 신념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이노우에(와카야마 고교 주임교사) :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체험하면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물을 건네고 우정을 확인하는 순간, 곧있을 작별이 아쉽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수환(1학년) : "친구도 사귀어 좋았고요. 나중에 일본에 가면 대화도 더 하고 놀았으면 좋겠어요."
오는 8월에는 한국 학생들이 이번에 사귄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일본 와카야마로 갑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