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 밭에서 일하던 고향 후배와 만났고, 또 서거 당일 새벽 고향 친구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목격한 증언으로 서거 전 상황을 짚어봅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상과 작별하기 직전까지 평소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5시 47분, 사저를 출발해 등산로 입구 바로 옆 마늘밭에서 일하던 고향 후배인 박영철 씨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박영철(노 전 대통령 고향 후배): "(노 전 대통령이) 마늘 작황이 어떠냐고 물었어요. 올해는 날씨가 가물어서 작황이 안 좋다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호관을 정토원에 보낸 6시 14분에서 17분 사이, 홀로 부엉이 바위에서 비보를 남겼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봉하마을 주민들은 바로 뒤쪽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는 툭툭 하는 큰 소리를 들었습니다.
밭에서 부엉이 바위까지 거리는 불과 백 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화 녹취>이기호(봉하마을 주민): "대통령이 올라가시더라고요. 아무튼 이상하더라고요. (노 전 대통령이 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좀 있으니까 사고가 났더라고요."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새벽 1시쯤 고향 친구에게 두 차례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서성대(노 전 대통령 고향 친구): "전화번호 옆에 노무현 이름이 써있더라고. 그런데 이상하다, 죽었다 하는 사람이 무슨 전화를 했나..."
경찰은 부엉이 바위 아래 바닥과 웃옷, 등산화에 묻은 혈흔이 노 전 대통령의 것으로 확인하고, 사저 CCTV 화면 분석과 목격자 탐문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조미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