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대리운전 업체들, 보험에 들었으니 안심하라고 광고하죠,
그런데 대리기사가 낸 보험료를 떼먹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리기사 장 모씨는 1년 전 대리 운전중에 사고를 냈습니다.
매달 회사에 보험료를 내왔던 장씨, 치료비를 보험처리 하려했지만 보험가입이 안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녹취> 장 모씨: "사장님은 걱정하지 말라 그러고 경찰서에 출두하지도 않고 나중에 알아봤더니 보험이 전혀 가입이 안돼가지고..."
지난해 회사를 옮겼던 대리기사 이 모씨도 석달 치 보험료 18만 원을 냈지만 보험가입이 안돼 있었습니다.
<녹취>대리운전자 : "회사에 말했더니 싫으면 관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회사 측은 대리기사들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부한다며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대리사장 : "내가 어떻게 입증할 방법이 없어요 매달 여기 보시면 알겠지만 개별로 준(낸)건 없잖아."
대리기사 인터넷까페에는 업체들이 보험료를 가로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 업체를 찾아 대리운전하려면 보험료가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대리운전 관계자 : "보험료는 제가 한달에.. 2천원 (하루에) 곱하기 30하면 돼요.."
한 달에 6만원 가량. 하지만 이 업체가 계약한 보험료 견적서를 보면 가장 비싼 조건으로도 한 달 보험료는 5만 4천원.
6천원을 더 낸 셈입니다.
대리기사들을 단체로 보험가입해준 대가로 보험설계사가 6천 원을 깎아준 건데 업체가 이 돈을 챙긴 것입니다.
<녹취> 대리운전회사 사장 : "보험을 많이 넣으란 얘기지 쉽게 얘기하면, 95%가, 어느 대리를 가도 거의 95%가 똑같을 겁니다(리베이트가?) 그렇죠.."
이런 보험료누락과 보험 미가입은 대리기사, 나아가 고객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인터뷰> 이호근 교수(전북대 법학과) : "현재 대리운전 시장에서 무보험 대리운전자가 40%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일반 시민들의 안전들이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책당국이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거고"
금융 당국은 대리기사 보험 문제는 업체와 기사 사이의 계약 위반일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