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현실적인 골칫거리 하나 짚어봅니다.
깨끗한 물을 많이 저장하려면 강바닥의 오염된 흙을 파내야 하는데 이 많은 오염토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젭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업용수로는 물론이고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오염이 심각한 영산강 하류
강바닥엔 시꺼먼 퇴적물이 쌓여있습니다.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은 1.07ppm... 물고기들이 살 수 없는 강입니다.
<인터뷰>전승수(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보세요. 새까맣죠. 유기물들이 분해되지 못해서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되거든요."
이처럼 오염된 지역은 확인된 것만 낙동강 중류와 하류, 영산강 하류 등 3곳.
여기서 퍼내야만 하는 오염토는 서울 남산 규모의 절반 수준인 2400만㎥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2/3가량을 저지대 농경지를 높이는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유기 물질이 풍부해 농토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문젭니다.
실제로 낙동강과 영산강 일부 지역에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수은 농도가 기준치보다 최대 6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이열(농학박사): "하천토 표토에는 상당량의 중금속이 있을 우려가 있습니다. 잘 정제해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은 토양복원 작업을 거친 뒤 재활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오염된 토양 1㎥를 복원하는데는 준설할 때와 비슷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산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