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등학교 교장이 아들 결혼식에 가야 한다고, 모든 수업을 일찍 끝내게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김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입니다.
이 학교는 토요일인 지난 19일 오전 11시 20분에 4교시 모든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습니다.
평소 보다 한시간이나 빠른 귀가로, 4교시 수업이 중간에 쉬는 시간없이 진행됐습니다.
당시 학교측이 내건 명분은 학교 행사였습니다.
<녹취>학생 : "축제 때문에, 행사 그런 것 때문에 빨리 마쳤어요. 손님인가?"
그러나 이 행사는 교장 아들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수업을 서둘러 마친 교사 30여 명과 일부 학부모들은 40인승 버스를 타고 이날 오후 경남 진주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인터뷰> 교장 : "직원들이 참여하고 싶어해서 아동들 수업 희생하면 안되니까, 출근 시간 20분 당기고 쉬는 시간 줄여서아동수업을 4시간 정식으로 마치고 아동을 귀가시킨 이후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자녀들의 때이른 귀가에 당황했던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학부모 : "이게 있을 수 있는 겁니까? 매일 해오던 시간표를, 어느 한 사람 개인을 위해서 시간표를 바꿔 뒤죽박죽 만든다는게 있을 수 있는 겁니까?"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경남 양산교육청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종승(경남 양산교육청 교육과장) : "현장확인하고 사실 여부 확인 뒤 거기에 따른 조취 취하겠다."
교장 아들의 결혼식이 학교 행사가 되고, 더욱이 수업까지 파행으로 만들 정도로 중요했는지 학부모들은 의아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