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곡우를 앞두고 요즘 녹차 주산지 전남 보성에선 햇차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유별난 추위 때문에 수확 시기도 늦고 수확량도 적다고 합니다.
김기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 기운이 돌기 시작한 보성의 녹차밭, 겨우내 시든 잎 사이로 연두빛 어린 잎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한두 잎씩 한나절을 따 모아 두 바구니를 채웠습니다.
이내 솥에서 덖으니 그윽한 햇녹차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인터뷰> 김재현(관광객/장흥군 안양면) : "맛있는 내, 이 향내, 너무너무 처음으로 딴 것이라..."
햇차를 수확했지만 차 재배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는 추위가 늦게 풀려 차 잎이 늦게 나오면서 수확 시기도 늦고 수확량도 적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병석(차 재배 농민/보성군 회천면) : "양이 적고, 날씨의 변더으로 수확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아쉽고 그렇습니다."
새 잎이 나기 시작한 봄철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일쑤고 눈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운(전남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 : "차 싹이 피어나는 이 시기에는 0도 이하로만 내려가도 저온 피해가 발생됩니다. 이번 14,13일의 이상저온..."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햇차 수확이 시작됐지만 변덕스런 날씨의 심술은 녹차밭에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