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폭력조직이 깊은 산속에 천막을 쳐놓고 '은밀한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하룻밤에 수억원도 '우습게' 오갔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하게 불 밝힌 산속 천막에서 수십 명이 도박에 열중해 있습니다.
속칭 '도리짓고땡 길도박'입니다.
새벽 3시,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박꾼들이 여기저기 달아납니다.
<현장음> "상습도박, 도박개장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30명을 검거하고, 도박자금 6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충청과 전북지역 야산에다 천막을 쳐놓고 하루 최대 4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도박장은 39살 정모 씨 등 폭력조직원 4명이 운영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우형태(반장/충남광역수사대) : "폭력배들은 도박장을 운영하고 관리하며 판돈의 10%를 떼고, 비싼 이자로 도박 자금을 대여해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늦은 밤 야산에 도박장을 차렸고,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도박꾼들을 만나 승합차로 실어날랐습니다.
이처럼 주변에 수출이 우거져 불빛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았고, 유일한 진입로에는 보초를 2-3명씩 세워 경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39살 정모 씨 등 폭력조직원 두 명을 구속하고, 충청지역에 이 같은 도박장이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