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폐기물을 치우는 업체들이 트럭에 흙과 벽돌 등을 몰래 실어 중량을 속이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토지주택공사는 돈이 줄줄 새는지도 모른 채 업체가 달라는 대로 수십억 원 이상 처리비용을 더 지불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3시, 멈춰 있던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트럭이 도착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폐기물을 치우는 공사 현장, 어찌된 일인지 트럭에 폐기물을 싣는 게 아니라, 싣고 있던 폐기물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낮에 폐기물을 싣고 나왔던 트럭이 밤에 다시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폐기물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같은 폐기물을 반복해 실어나르며 처리비용을 2배씩 받았습니다.
청주의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트럭에 폐기물 대신 벽돌과 시멘트 조각 등을 싣고 있습니다.
폐기물 중량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녹취>폐기물 운반 트럭 기사(음성변조):"폐 콘크리트나 철근을 진짜 폐기물로 위장하는 거죠. 진짜 폐기물은 (전체) 20톤이면 (그 중) 3~4톤 정도 밖에 없는 거죠"
처리업체는 이런 식으로 LH와 당초 계약한 비용의 두 배가 넘는 35억여 원을 받아낸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음성변조):"(폐기물 싣고 가면) 사진이 6장 찍히거든 요. 빈차로 들어왔을 때 싣고 갔을 때…. 어떻게 사기를 쳤는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봤을 때는 불가능하거든요."
검찰은 10억 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처리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지역의 처리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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