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적재함보다 더 크고, 넘치게 싣고 달리는 화물차.
아찔하죠? 사고가 나면 ’도로 위 흉기’로 돌변합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한 대가 철골을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뒤에서 보기엔 다른 화물차와 다를 게 없지만 옆에서 보면 철골이 적재함보다 길어 3~4미터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밤이 되자 철골을 실은 화물차는 제한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합니다.
화물칸 뒤로 튀어나온 철제 패널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이게 좀 위험할 것 같지는 않으세요? 만약 뒤에서 추돌하면) 운전석은 그냥 쑥 들어가죠. 밑으로!"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던 57살 이모 씨가 적재함보다 2.8미터나 긴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화물차 범퍼가 멀쩡한데도 운전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녹취> 숨진 운전자 유가족 : "안개도 많이 끼고 야간인 상태라서 어떤 차든지 간에 뒤따르던 차는 그 차를 들이 받게 되는, 도로 위의 살인무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하지만, 경찰은 뒤에서 부딪힌 화물차 운전자 이씨의 과실로 보고 있어서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폭이 너무 넓다든지, 길이가 너무 긴 경우 에는 규정을 둬서 안전조치를 2,3중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적 개정이 필요합니다."
차체보다 더 큰 화물을 실은 차들이 보기에도 위험하게 달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