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개인 금고인 노동당 산하 38호실이 없어진지 1년 만에 다시 생겼습니다.
평양시를 축소한 행정개편도 단행됐는데, 두 조치 모두 심각한 자금난과 식량, 물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분석됩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자금 관리 창구로 알려진 노동당 산하 '38호실'이 지난해 중반, 없어진 지 1년 여 만에 부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8호실은 지난 2009년, 노동산 산하 다른 전문부서인 '39호실'로 통폐합됐습니다.
모두 북한의 외화벌이를 책임져온 핵심 부서들로, 특히, 김 위원장과 그 가족의 개인자금과 물자 관리 등을 전담해왔습니다.
하지만, 통폐합 이후인 지난 2009년 39호실이 유엔 대북제재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38호실'의 부활은 마약밀매나 달러 위조 등을 일삼아온 39호실에 비해 호텔운영이나 무역 등 비교적 합법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던 38호실를 되살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평양 직할시와 나선 특별시, 9개 도로 구성된 11개 행정구역을 특별시를 한 군데 더 지정해 12개 시도로 개편했습니다.
평양과 가까운 평남 남포시를 특별시로 정한 대신 평양시 면적의 절반 이상을 황해북도로 편입시켰습니다.
그 결과 평야 인구는 6분의 1정도 줄게 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개편이 평양시민들에게만 주어지는 각종 혜택에 따른 재정부담을 줄이고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