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폐광산 지역의 하천이 카드뮴이나 비소 같은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뚜렷한 정화 방법도 없이 한강으로까지 그대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은 병들어 있습니다.
광산에서 나오는 물길의 바닥이 벌겋습니다.
물속의 철 성분이 산화해서 붉어진 겁니다.
물이 산성이어서 생물도 못삽니다.
<인터뷰>김휘중(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물고기 세포 이런 조직에, 삼투압현상이나 이게 세포가 터져버리죠. 이런 물이 산속 여기저기서 분출돼 하천에 모여듭니다."
이 하천은 14킬로미터가 이렇게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또 다른 하천은 바닥이 은빛으로 하얗게 빛납니다.
물속의 알루미늄성분이 바닥에 침전된 겁니다.
철이나 알루미늄만 녹아 있는 게 아닙니다.
조사 결과 맹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이 여기서는 기준치의 두 배가량 검출됐고 다른 곳에서는 네 배를 넘었습니다.
이 물이 흘러서는 최종적으로는 한강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중간에 희석되고 또 걸러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마시는 물인 셈입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강원도에서만 31개 광산 주변 하천에서 카드뮴과 납, 비소가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인터뷰>최석준(한국환경공단 토양환경팀 과장): "여러 곳에 산재하다 보니까 한 곳에 모아서 처리하기 난해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처리가 미흡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흙 속의 아연도 기준치의 10배가 넘게 나오는 등 38개 광산의 토양이 중금속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지하수 관정 14곳도 중금속이 농업용수 기준을 넘었습니다.
사람의 간섭으로 망가진 생태계가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인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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