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찾아 삼만리…‘모돈 대란’

입력 2011.07.11 (22:08)

<앵커 멘트>

사상 최악의 구제역 여파로 새끼만 전문으로 낳는 어미 돼지들이 30만 마리나 매몰됐습니다.

이 때문에 농가에는 지금 모돈 모시기 비상이 걸렸는데요.

급기야 비행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이윤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4시간의 긴 여정.

캐나다에서 날아온 어미 돼지들입니다.

한 마리에 3백만 원이 넘는 귀한 몸입니다.

<녹취> "(다들 자네요?) 사람처럼 장시간 여행을 하면 멀미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인터뷰> 박근혁(검역관) : "어미 돼지가 많이 부족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수입을 하는데 1년치 물량이 보름 안에 들어옵니다"

4백km를 달려 도착한 곳, 경기도 포천의 한 양돈 농가입니다.

<녹취> "멀리 오느라 고생했다"

이렇게 어미 돼지 구하기가 어려워진 건 구제역 여파로 주변 종돈장 상당수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왕영일(양돈농가 운영) : "어미돼지를 넣어서 새끼를 낳고 출하를 해야 저희가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데.. 전국각지를 가리지 않고 들여오는편이죠"

구제역 당시 땅에 묻힌 어미 돼지는 30만 마리, 가격은 두 배나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번식용이 아닌 고기용 암퇘지를 모돈으로 들이기도 합니다.

<녹취> 양돈 농민 : "정상적으로 모돈으로 쓸 수 없는 비육돈 돼지도 모돈으로 쓰고 있어요. 품질이나 생산성이 문제될 수 있죠"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아 출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여 개월.

양돈 농가는 한시가 급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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