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해병대원 몸에서 구타 흔적 나와”

입력 2011.07.12 (07:52)

<앵커 멘트>

포항 해병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사의 몸에서 구타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기수열외와 비슷한 작업열외를 당했다며 구타와 가혹행위가 자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19살 정 모 일병.

점호를 앞두고 사라진 뒤,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병사들이 발견했습니다.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가 부검한 결과, 왼쪽 가슴에서 피하출혈, 즉 멍이 세 개 발견됐습니다.

생긴 멍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족들은 이에 따라 숨진 정 일병에 대한 구타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또, 최근 기수 열외와 비슷한 작업 열외를 당했다는 얘기를 부대원들로부터 들었다며, 부대 내에서의 따돌림 등 가혹행위가 자살로 이어진 배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정석(아버지) : "고참의 어떤 지시하에 아래로는 후임, 위로는 선임들이 고립을 시켰어요."

하지만, 군은 멍 자국이 구타에 의한 것인지 좀 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검결과와 관계없이 구타 여부와 작업 열외에 대해 부대원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의 병영관리에 거듭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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