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 16명이 '방과후 학교' 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교장 한 명당 천에서 2천만원까지 받았는데 교육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는 서울시내 16개 초등학교의 전현직 교장들이 "방과후 컴퓨터 교실"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최대 업체인 '대교'로부터 8명, 2위 업체인 '에듀 박스'로부터 8명의 교장이 돈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업체당 한두명 정도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받은 돈은 1인당 천에서 2천 만원, 방과후학교 선정대가입니다.
업체들이 컴퓨터 교실 하나를 운영하는데 시설비로 1억 원 안팎을 썼는데, 많게는 20%나 되는 돈을 뇌물로 건넨 것입니다.
업체들은 돈을 건넨 뒤 학생들이 내는 교습비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300명 이상이 수강해야만 건넨 뒷돈을 충당할 수가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는 학교 교장만 노렸습니다.
검찰은 대교와 에듀박스가 비자금을 조성해 교장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주 에듀박스 박모회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대교 대표도 소환할 방침입니다.
업체 측은 이에대해 지부장이나 자회사가 독자적으로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본사와는 무관하며, 교장들이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