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아침 강남 대로변에서 건장한 남성 수십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불 지르고 물대포 쏘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는데 뭣 때문이었을까요.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깨지고 부서진 건물 안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아침 출근시간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
밖에선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건물에 들어가기 전기톱을 사용하고, 안에서는 물대포를 쏘며 맞섭니다.
건물에서 나온 매캐한 연기는 순식간에 강남 대로를 뒤덮습니다.
평소처럼 출근길에 나섰던 직장인들.
인도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고성과 난투극에 찻길로 내몰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인터뷰> 최혜경(직장인) : "출근길인데 좀 위험하기도 하고 시민들이 봤을땐 좀 위협적으로 보이고 불편하기도 하네요."
오늘 소동은 채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건물 시행사가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분양대행사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녹취> 법원 집행관 : "이 강남 대로변에서 이렇게 법의 집행을 막으면 되겠습니까? 무법천지로 만들면!"
법원 결정으로 집행관이 도착해 강제퇴거 조치를 할 예정이었지만 법보다 주먹이 앞선 것입니다.
<인터뷰> 김건(변호사) : "현행법상 인정되지않는 자력구제일뿐만 아니라 폭행, 협박 등 형사법상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집행관의 중재로 난투극은 한 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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