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서울교육청, ‘방과후학교’ 갈등

입력 2011.07.14 (06:52)

수정 2011.07.14 (15:17)

<앵커 멘트>

초중고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서로 엇갈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초중고 '방과 후 학교'는 교과 수업이 예체능과 같은 비교과 수업보다 7대 3 정도로 훨씬 높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학생들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비교과 수업을 늘리는 혁신방안을 내놨습니다.

초중고 별로 비교과 수업을 어느 정도 운영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비율까지 정해줬습니다.

학교와 학교장을 평가할 때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예산도 차등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과 후 학교'는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보냈습니다.

학교장 평가와 예산을 통해 일률적으로 학교를 규제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연석(교과부 방과후학교팀장) :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과학습 수강기회를 제한하는 문제가 있고, 학생. 학부모의 현실적인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급 교육기관의 엇갈린 정책에 일선 학교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학교장 : "혼란스럽죠, 사실. 교장들만 죽어나요. 교장은 평가 공문이 내려왔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어요."

학생체벌과 일제고사 등 사안마다 부딪혔던 교육당국 간 갈등이 '방과 후 활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이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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