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 선원 7명이 인도 첸나이항에 정박한 배 안에 1년 반 가까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필품과 식량이 모자라 건강도 악화된 상황이라는데 현지 공관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머나먼 인도 첸나이항에 있는 'OSM ARENA'호에 억류돼 있는 선원들은 모두 14명, 한국인 선원 7명, 미얀마인 7명입니다.
이들이 인도 첸나이 항에 도착한 것은 지난해 2월,
하역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아레나' 호는 돌연, 인도 지방법원으로부터 출항 중지 명령을 받습니다.
선적 화물에 문제가 생겨 인도 화주가 선주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배가 억류되게 된 것입니다.
선원들 또한 인도 항만법에 따라 교대자 승선 전까지 배 밖을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17개월, 교대자를 구한 일부 선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1년 넘도록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녹취>'아레나'호 선원(음성변조) : "제가 4월달에 이 배에 올라온거니까 (현지언론에)저희 죄수라고 쓰여져 있지 않습니까..."
한 때 음식과 생필품 공급마저 끊길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건강 역시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선원들은 이같은 상황을 한국 외교부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지 공관은 민사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녹취>'아레나'호 선원(음성변조) : "돈이 오고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최근들어 외교부가 나서, 선원 용역회사가 교대자를 구하도록 하고 있지만 기약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다음 아고라 사이트에는 선원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