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유제품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업체인데요.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다가도 가격 인상을 위해서는 수차례 담합도 불사해 왔는데 이번엔 컵커피 담합이 적발됐습니다.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시기 쉽고 휴대하기 편리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컵커피'
<인터뷰>노윤숙(서울시 소공동) : "손쉽게 휴대하면서 먹을 수 있고 고르고 기다리는 시간이 불필요하니까 많이 찾아요."
컵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매일유업의 카페라떼입니다.
값은 1,200원으로 똑같습니다.
가격을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컵커피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7년, 카페라떼를 출시한 매일유업은 1년 새 가격을 두 차례나 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 뒤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9년 동안 묶였습니다.
그 뒤 출혈 경쟁 끝에, 두 업체는 담합을 택했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고위 임원까지 나서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인상 시기를 두고 꼼수까지 부렸습니다.
<인터뷰>신영선(공정위 시감국장) : "공정위의 담합 적발을 피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시차를 두어서 한 회사는 4개월 늦게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공정위는 또 국내 컵커피 시장을 이들 두 업체가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어서 담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담합에 가담한 임원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우유와 치즈에 이어 컵커피 담합까지..
유제품 최대 경쟁사라는 두 업체지만 가격 인상엔 최고의 협력자가 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