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투기 바람’ 평창…허가구역 지정

입력 2011.07.15 (22:07)

<앵커 출연>

한적한 시골이었던 강원도 평창이 요즘 무척이나 시끄러워졌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도 그렇지만 결정된지 1주일만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어선데요.

급기야 정부도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입니다.

수십 여 중개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 오를 땅값도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용수희(평창군 대관령면) : "최고 시세는 (3.3제곱미터당) 900만원까지, 원래는 5백만원정도..."

유치가 결정되면서 투기 전문 기획부동산들이 앞다퉈 땅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획부동산이 필지를 분할하면서, 지적도에는 조각조각 나눠진 부분이 뚜렷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매물이 엄청 쏟아지고 있고, 그 사람들은 지금 로또라도 당첨된 것처럼 난리인데."

한 기획부동산이 훑고 지나간 땅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획 부동산이 최근 판매한 토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 하나 연결되지 않은, 전혀 개발가능성이 없는 땅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확인할 결과, 서울 삼성동의 기획부동산이 사들여 42명에게 팔았습니다.

42명 모두 외지인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현장입니다.

이곳 역시 주변 땅은 이미 기획부동산이 대부분 차지했습니다.

500제곱미터 정도로 조각조각 땅을 나눠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대홍(지역 주민) : "60만원에서 70만원 심지어 100만원 이상 달라는 땅도 있구요. 기획부동산은 (3.3제곱미터당) 12만원, 13만원에 샀을겁니다."

한 기획부동산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토지 매매업자(음성변조) : "여기 곧 뒤짚어집니다. 20조원이 투자되는데..개발계획 나올 거예요 근처에 올림픽역도 들어서구요."

정부는 투기붐이 휩쓸고 있는 평창군 일대 65제곱킬로미터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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