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재단’ 복귀 반발…정상화? 면죄부?

입력 2011.07.15 (22:07)

<앵커 멘트>

사학분쟁 조정위원회가 동덕여대와 대구대에 대해 옛 재단 인사들의 경영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과 교수들이 재단 사무실 집기를 들어냅니다.

이사장실도 점거했습니다.

김문기 당시 이사장이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상지대학교.

지난해 8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 전 이사장 쪽 인사 4명을 정이사로 선임해 복귀시키면서 분란은 더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정대화(상지대 교수/비상대책위원장) : "사분위가 김문기 씨의 복귀를 결정하는 순간, 학교는 거의 황폐화하다시피, 학내에 불안정이 강화되고 있고..."

동덕여대와 대구대에 대해서도 사학분쟁위는 옛 재단 쪽 이사들을 대거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슬(동덕여대 총학생회장) : "비리를 저지르고 횡령을 저질렀던 경험을 잊은 채로 우리 학교에 올 수 있겠느냐, 분명히 다시 그런 경험들을 반복할 것이다."

재단 비리와 부정 등으로 임시이사가 파견됐던 4년제 대학 17곳 가운데 10곳에서 이렇게 옛 재단이 복귀했지만, 대부분 분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학분쟁조정위가 분쟁 조정은커녕 비리 재단에 면죄부만 준 꼴이 됐습니다.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습권보다 옛 재단의 재산권 보장이란 법적 논리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결정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학분쟁조정위는 경기대와 덕성여대 등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나머지 7개 대학에 대해서도 옛 재단의 복귀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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