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람들 사기도박하게 만들고 돈 번 사람들 얘깁니다.
암호를 새긴 카드와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콘택트 렌즈를 유통시킨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탁자 위에 엎어 놓은 카드에 특수조명을 비추자, 숫자 5가 나타납니다.
패 앞면 숫자 그대로입니다.
이 암호를 식별할 수 있는 특수 렌즈를 끼면, 이처럼 상대의 패를 훤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기도박에 쓰이는 특수 카드와 '콘텍트 렌즈' 등의 도박용품을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살 이 모씨 등 2명은 경기도에 공장을 차려놓고 30여 종의 화공약품과 인쇄기를 이용해 특수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특수카드가 만들어지고 나면, 콘택트 렌즈와 테스트 안경을 끼고 암호가 잘 새겨졌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암호를 식별하는 데 쓰이는 콘텍트 렌즈는, 중국에서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박용품은 한 세트당 30만 원에 7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으로 팔려나간 도박세트만 2,300여 개가 넘습니다.
<인터뷰> 설진쾌(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거나, 고속버스 화물 택배, 대중교통 등을 통해 이걸 운반했습니다."
경찰은, 이 도박 물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실제 사기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입금 내역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