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객들 집단 소송…감사원 특별 감사

입력 2011.07.19 (06:39)

<앵커 멘트>

그제 KTX 열차가 터널에서 장시간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승객들이 코레일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감사원도 KTX의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캄한 터널 속에 멈춰선 KTX 열차 안은 말 그대로 공포 분위기였습니다.

비상등을 제외하고는 조명과 에어컨이 모두 꺼졌고,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환자까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승객들을 괴롭힌 건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는 다른 열차들이었습니다.

여덟 대 가까이가 스쳐 지나간 1시간 남짓 내내 승객들은 혹시나 충돌 사고가 날까 마음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인터뷰>조봉환(KTX 열차 정차 사고 피해자): "이거를 서로 교신이 안 되면 다른 차가 와서 참 최악의 경우겠지만 박을 수도 있겠구나... 그게 제일 겁이 나더라구요."

이같은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조 씨 등 승객 30여 명이 코레일 측에 1사람당 3백만 원 안팎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갖혔던 사람에게 엘리베이터 관리회사가 보상하도록 한 법원 판결이 있었던 만큼 소송 결과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종건(변호사): "그런 상황에 있었으면 누구나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 경험칙상 인정될 때는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는 지급할 수 있도록 법리가 돼 있습니다."

올 들어 3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사고가 잇따르자, 감사원은 코레일의 KTX 열차 도입과 정비는 물론 국토해양부의 감독체계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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