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청자를 이용한 개량 악기, 이른바 '청자편종'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됐습니다.
전남 강진군의 도예 작가들이 7개월 동안 천여 개의 청자를 만들어 실험한 끝에 소중한 결실을 거뒀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명한 아리랑 가락이 작은 공방 가득 울려 퍼집니다.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30개의 청자 종을 두드려 연주하는, '청자편종'입니다.
2옥타브의 음역을 연주할 수 있고 화음도 넣을 수 있습니다.
청자의 고장 전남 강진군의 도예 작가들이 중국의 백자 악기에서 영감을 얻어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습니다.
<인터뷰>강광묵(청자편종 개발자): "청자를 이용해 핸드벨이나 풍경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우리도 청자로 악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전통 방식으로 천 개가 넘는 청자를 만들고 크기에 따라 고유의 음을 찾기까지 무려 7개월이 걸렸습니다.
<인터뷰>김유성(청자편종 연주자): "처음엔 소리가 날까 했는데, 도레미 이렇게 소리가 나더라고요. 청자의 맑은 음색을 들으니까 참 신기하고 좋았어요."
도공들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강진 청자축제에서 아리랑과 대중가요 등을 청자편종으로 공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