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부제를 넣은 메밀묵과 도토리묵을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여름이라 쉽게 상할까봐 그랬다고 시키지 않은 말을 하는데 유통된 양이 무려 2백 톤이나 됩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묵 제조업소, 방금 쑨 묵 건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구석에서 묵에는 사용이 금지된 합성보존료가 발견됩니다.
방부제를 몰래 섞어 도토리묵을 만든 겁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맛이 금방 변한다고 항의가 들어오더라고요. 넣은 건 잘못한 거죠."
또다른 업소도 마찬가지, 지하실에서, 감춰뒀던 방부제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수도권 일대 시장으로 유통된 불량 묵은 약 2백 톤,
무방부제라는 거짓 표기까지 달고 2억 3천만 원어치나 팔렸습니다.
묵의 유통기한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닷새 정도입니다.
업체들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제품 변질을 우려해서 보존료를 불법으로 넣었습니다.
소르빈산과 데이드로초산나트륨 같은 보존료는 세포벽 파괴와 단백질 변성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일부 식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송대일(경인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 : "첨가량을 극소화하거나 사용량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유제품 등 보존을 위한 식품 첨가물로 묵류엔 사용이 금지돼있습니다."
식약청은 무더운 여름, 식품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를 불법으로 넣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