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럼 왜 학부모들은 이런 거액을 운동부 감독에게 걷어줄 수밖에 없을까요?
감독이 자녀들의 경기 기용과 대학진학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제라 불리는 그들, 이어서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동부 감독이 선수 부모에게서 거액을 받아 횡령한 사건들입니다.
운동부 운영경비의 불법 모금은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관행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녹취>운동선수 아버지(음성변조) : "(한 달에) 150에서 200만 원까지 들어갑니다. 그렇게 돈을 내는데도 애들이 먹는 거나, 숙소도 그런 거지집이 없어요."
일인당 경기 참가 비용 400만 원, 전지훈련 경비 500만 원, 운동부 이동버스 구입비용 총 1억원. 한 해 선수 1명에게 들어가는 돈은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선수 기용이나 진학 등에 감독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어 사용 내역은 볼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운동선수 아버지(음성변조) : "(감독을) 황제라 그러죠, 우리는. 왕이죠. 아무 반항을 못하는 구조가 돼 있어요."
감독 역시 경기 성적이나 진학 실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는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돈의 유혹과 검은 거래에 쉽게 빠져듭니다.
<녹취>운동부 감독(음성변조) : "주로 술좌석을 이용해서 (심판에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부탁을 하죠."
특히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에도 학교에서 쉬쉬하며 덮어버리기에 급급한 현실도 부정과 비리의 악순환을 더욱 뿌리깊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