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건물 리모델링이 사고 불렀다

입력 2011.07.21 (22:10)

<앵커 멘트>

어제 사고로 인부 2명을 포함해 길가던 행인까지 모두 19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와 지금까지 밝혀진 건물의 붕괴 원인을 이어서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당시 건물 1,2층에선 내부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보통 내부 공사는 벽과 기둥을 헐지 않아 안전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나수철(건축구조기술사) :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주요 부분에 진동이나 충격을 가하게 되요. 그 진동이나 충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십 배 정도 파괴력이 있거든요."

이번 사고도 상하수도 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외벽과 천장을 일부 헐어내면서 생긴 진동과 충격이 건물 붕괴의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차양오(서울 강동소방서 예방과장) : "건물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물 슬라브 등에 손을 댄 것이 아닌가를 현재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붕괴 당시 충격으로 옆 건물의 벽이 무너지고 앞 건물도 기둥에 손상돼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40년 된 노후 건물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삭은 경우가 많아 내부 공사라도 전문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현행 법규론 기둥이나 보처럼 건물 뼈대를 건드리는 공사가 아니라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안전진단 없는 노후건물 내부공사를 단속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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