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7,80년대만 하더라도 은행 창구직원 대부분이 고졸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고졸 출신들을 거의 뽑지 않기 시작했죠.
최근 은행들이 다시 고졸 채용에 나서면서 은행권에서 앞으로 3년동안 2천7백여 명을 뽑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학력파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요?
먼저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은행 창구에서 일을 시작한 새내기 은행원 김소영 씨.
<녹취>김소영 : "서류를 좀 준비해주셔야 되거든요."
김씨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자격증 9개를 따내며 노력한 끝에 은행원 꿈을 실현했습니다.
<인터뷰>김소영(고졸/IBK기업은행 신입행원) : "처음부터 배워서 시작하는 거니까 같이 배울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똑같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기업은행에서 김씨와 같은 고졸자 20명을 채용한 것은 지난 96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산업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명맥이 끊겼던 고졸 행원 채용을 올해 말 50명을 시작으로 재개합니다.
1977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활약해온 권일진 부장은 후배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권일진(산업은행 영업부장/대동상고 졸) :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뽑기때문에 여기 들어와서 누구못지 않게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2013년까지 은행권 전체에서 뽑는 고졸 인력은 전체 채용 인원의 12%인 2700명.
은행권에서 부는 고졸 인력 채용 재개 바람이 학력파괴의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앵커 멘트>
고교 졸업자 임금을 백으로 봤을 때, 한국은 대졸 이상 졸업자 임금이 백60이나 됩니다.
OECD 평균인 백53보다도 높은데요, 고졸 인재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이런 임금 격차가 우선 줄어야 하고 고등학교에서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업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은행 직원과 고객 역할을 맡아가며 모의 상황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자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처럼 수업의 70%를 실습으로 진행하는 등 철저히 기업 수요에 맞게 교육을 시킨 결과 올해 초 졸업생 70% 정도가 취업했습니다.
순수 취업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하면 사실상 전원 취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김슬비(서울여상 3학년) : "모의 면접과 여러 특강을 통해 사회활동에 필요한 자재를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전국 690여개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경우 평균 취업률이 19% 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 전문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늘어 지난해는 70%를 넘었습니다.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큰 임금 차이가 주된 이유지만, 특성화 고등학교 역시 기업 중심의 실무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라근주(서울여상 교감) :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교육을 강화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게 중요합니다."
특성화,실업계 고등학교를 집중 지원해 고졸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업도 학벌주의에서 벗어난다면 고졸 출신 채용이 전체 산업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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