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립공원 내에서만 이른바 로드킬을 당하는 야생동물이 지난해 7백 마리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설치되는 야생동물 생태통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도로, 야생동물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쓰러져있습니다.
국내에 수백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산양입니다.
<인터뷰> 오건흥(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속리산에서) 배설물이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도로에서 로드킬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이렇게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은 지난해 국립공원 안에서만 7백 마리가 넘습니다.
로드킬을 막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연결한다는 생태통로를 찾아가 봤습니다.
족적판에는 멧돼지 두 마리가 지나간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고, 멸종위기 2급인 삵의 배설물도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공원 생태통로에서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물론 삵과 담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수차례 포착됐습니다.
<인터뷰>조효원(소백산 국립공원 사무소):"감시카메라나 동물 발자국을 조사했을 때 오소리 같은 경우는 (한달에) 8번 정도 삵 같은 경우는 한두 번 정도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국립공원 44개 도로 가운데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설치된 곳은 11곳 뿐이어서, 상당수 야생동물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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