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천호동 건물 붕괴 사고로 매몰된 인부 2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구조자가 숨진 뒤, 함께 매몰된 또 다른 인부도 어젯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사의 구조작업이 벌어집니다.
통로는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전부입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망치로 쳐내고, 급한 마음에 손으로도 파냅니다.
<녹취> "들것하고 지혈 준비~"
드디어 매몰자 이모 씨가 보이자, 의료진이 수액과 혈액줄을 급히 내려보냅니다.
<녹취> "혈액줄 좀 잡아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안전하게, 필사적으로 이 씨를 끌어올립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이 씨가 들것에 실려 응급 조치를 받습니다.
15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된 이 씨는 결국 구조 1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조규종(강동성심병원 교수) : "수혈과 수핵 처치를 하면서 구조 작업도 진행했는데,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습니다."
이 씨와 함께 매몰된 45살 김모 씨도 내시경 카메라에 모습이 잡혀 구조작업이 벌어졌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시설 없이 추진된 허술한 리모델링 공사가 결국 2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