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구부 감독 수억 대 ‘불법 후원금’ 의혹

입력 2011.07.22 (08:02)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유명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수억 원대의 불법 후원금을 걷어 심판 매수 등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운동부 감독에게 학부모가 돈을 거둬주는 일은 대다수 학교에 만연돼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단독 입수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의 후원금 사용내역서입니다.

지난 3월 열린 축구대회에서 심판에게 9백만 원을 로비자금으로 건넸다고 적혀 있습니다.

진학을 위해 대학교에 금품 로비를 한 내역도 있습니다.

심지어 축구감독 개인 승용차 수리비나 병원진료비까지 챙겨 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녹취> 00고교 학부모(음성변조) : "자녀가 우선이기 때문에... 피를 토할 일이예요. 정말 말이 됩니까"

이 감독이 불법 모금한 후원금은 최근 2년 동안 확인된 액수만도 2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운동부 운영경비의 불법 모금은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관행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축구부의 경우 1인당 연간 기본회비가 2천만원, 대회 참가 비용 400만 원, 전지훈련 경비 500만 원, 운동부 이동버스 구입비용 총 1억원 등 한 해 선수 1명에게 들어가는 돈은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선수 기용이나 진학 등에 감독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어 사용 내역은 볼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 운동선수 아버지(음성변조) : "(감독을) 황제라 그러죠, 왕이죠. 아무 반항을 못하는 구조가 돼 있어요."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해도 학교에서 쉬쉬하며 덮어버리기에 급급한 현실도 부정과 비리의 악순환을 더욱 뿌리깊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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