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돈을 받고 가수들의 가요순위를 조작한 가요순위 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 PD들도 신인가수들에게 돈을 받고 음악을 틀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한 가요순위 사이트에서 무려 11주 연속 1위을 차지한 한 신인 트로트 가수입니다.
당시 트로트 부문 순위표입니다.
이 신인가수의 방송횟수는 89번.
유명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보다 2배 이상 많고 태진아, 현숙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그런데 이 순위는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이 사이트 대표 장모씨는 신인 트로트 가수 7명에게 4억여 원을 받은 뒤, 서울 지역 소출력 라디오방송국 2곳에서 방송횟수를 2배 이상 부풀린 선곡표를 받아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또, 지역 라디오 방송국 PD들에게 선곡을 부탁하며 수백만 원씩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김민호(인천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노래를 편파 방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특정 가수의 노래를 주 1회 이상, 많게는 편파적으로 방송해주는 대가로 총 5천만원을 수수했습니다"
신인 가수들은 돈을 낸 만큼 순위가 올라가고 방송도 나올 수 있다며 이런 관행을 '자판기'에 비유합니다.
<녹취> 신인 트로트 가수(음성변조) : "(방송)횟수를 올려야만 순위가 올라가니까. 전부 자판기에요 사실은. 신인가수에게 돈을 받아서 방송횟수를 채워주는 거죠"
경찰은 10개 지역 라디오방송국 PD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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