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마장 개설 1,000억 원 대 마권 판매 적발

입력 2011.07.22 (08:02)

수정 2011.07.22 (08:08)

<앵커 멘트>

사설경마장을 개설해 천억 원대의 마권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사설 경마로 재산을 탕진한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문을 뜯고 경찰이 진입하자, 체격이 좋은 남성들이 거칠게 저항합니다.

<녹취> 단속경찰관 : "지금부터 한국마사회법 위반으로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여기 있는 분들 다."

사설경마장을 운영한 일당은 이른바 대포폰으로 주문을 받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주고받으며, 도박꾼들을 모았습니다.

<녹취> 전화주문 : "음성 하나, 오, 열 하나에 열 장씩. (1, 5, 11번 경주마에 백만 원 씩) 그냥 1, 5에 일곱 장. (1번과 5번 말에 70만 원)"

경찰의 계좌 추적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이 사설경마장을 이용한 사람은 무려 5천3백여 명에 이릅니다.

마사회보다 20% 싼값에 마권을 파는데다, 1경주에 10만 원씩인 베팅 상한액도 없어 도박꾼들이 몰렸습니다.

판매된 마권은 모두 천70억원 어치로 수십억 원을 탕진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마권 구매자(음성변조) : "40억 원 정도 거래를 했고, 손실은 최종적으로 10억 원 봤습니다."

돈을 날린 사람 가운데 3명은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습니다.

<인터뷰> 이강범(천안서북서 강력1팀장) : "사망한 사람이 있어서 보니까 사설경마에 빠져서 많은 빚을 지고서 자살한 것으로. 그런 사람이 3명이나 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은 사설 경마를 운영한 1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1억 원 이상의 마권을 구입한 10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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