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규정이나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22일 오전 1시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맨홀 안에서 상수도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개선 사업을 위해 측량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질식해 1명이 숨지고 2명은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하 3m 깊이 맨홀 안으로 먼저 내려간 최모(28)씨가 쓰러지자 최씨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잦은 호우로 맨홀 등 밀폐 공간에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유해가스가 발생하거나 산소결핍 현상이 잘 생긴다.
따라서 작업을 하기 전에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뒤 내부를 환기시키고 들어가야 하며 구조할 때는 반드시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이러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비롯해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선 리모델링 중이던 상가 건물 일부가 무너져 잔해에 깔린 노동자 2명이 숨졌다.
벽이 헐린 상태에서 기둥만으로 건물을 지탱하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렸고 건물 안쪽에서 하수관 매설 작업을 하던 이들이 사고를 당했다.
리모델링 건물은 1966년과 1970년에 지어진 것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주와 리모델링 시공사, 하도급 업체 등 관련자를 조사,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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