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음주 수영, 음주 운전만큼 ‘위험’

입력 2011.07.22 (12:59)

수정 2011.07.22 (13:16)

<앵커 멘트>

술을 마시고 차를 모는 것과 술을 마시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중에 뭐가 더 위험할까요?

정답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입니다.

음주 운전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 음주수영은 늘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의 영향으로 수영이 전면 금지된 해운대 해수욕장.

10번 망루 80미터 앞 해상에서 해양 경찰과 119 수상 구조대원들이 힘겨운 구조 활동을 벌입니다.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바다로 뛰어든 20대 해수욕객이 높은 파도에 휩쓸린 겁니다.

<인터뷰>김중식(여름해양경찰서 총괄팀장):"대원들이 접근해 구조할 당시 호흡과 의식이 없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구조했더 라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처럼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영을 하다 구조된 해수욕객은 최근 3년 사이 크게 늘었습니다.

119 수상구조대가 지난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구조한 음주 수영객은 51명으로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음주 수영은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위험 대처능력이 떨어진데다 심장에 무리가 가고 체온도 빨리 떨어져 생명을 잃기 쉽습니다.

<인터뷰>유문선(부산 소방본부 수상구조대장):"음주수영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처럼 판단력과 집중력이 흐려지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음주 수영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술을 마신 뒤에는 아예 물에 들어가지 않는게 좋다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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