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설립자가 교비 72억 ‘꿀꺽’…족벌 경영

입력 2011.08.01 (22:03)

<앵커 멘트>

성화대학이 교수 월급을 겨우 13만 원 밖에 못 주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상습적인 교비 횡령에 끈끈한 족벌 체제.

거기다 학위 장사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최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성화대학의 설립자이자 전 총장인 이모 씨는, 대학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회사 등에 수시로 빼돌렸습니다.

이씨가 이런 식으로 횡령하거나 제멋대로 사용한 교비는 모두 72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공문을 받았다면 입장 표명을 하고 그럴 텐데, 갑자기 당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어떻게 입장표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이씨는 총장, 부인은 이사장 큰딸은 총장 직무대행, 둘째딸은 회계팀장 그리고 이사회는 동문과 선후배로 구성된 족벌체제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학기 동안 제대로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과 학위를 받은 사람이 2만 3천여 명에 이르러 대학 측이 이른바 학위장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현철환 (교과부 사학감사팀장):"설립자 겸 전 총장이 횡령한 교비 등 72억 원에 대해서는 회수조치뿐만 아니라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성화대학에 대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까지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특히 전국의 3백 50여 개 대학 가운데 50여 개 대학은 성화대학처럼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이른바 '한계대학'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다음주부터 30여 주요 대학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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