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식물을 이루는 세포들이 어떻게 정보를 교환해 고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는 수십 년간 풀리지 않는 과학계의 난제였는데요,
이 식물세포간 정보교환 체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뭇잎의 세포는 광합성을 하고, 줄기의 세포는 영양분이 이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같은 세포인데도 왜 위치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서로 소통해 역할을 정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상대 김재연 교수팀은 스트레스로부터 단백질을 보호하는 물질인 '샤페로닌'이 이 세포 간 정보교환의 핵심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세포와 세포 사이 통로는 10억 분의 1미터로 좁아, 유전자를 조절하는 단백질 분자가 드나들 수 없습니다.
'샤페로닌'은 이 단백질 분자가 좁은 세포벽을 통과하도록 변신시켜, 유전자 발현 신호가 옆 세포에 전달되게 합니다.
<인터뷰> 김재연(경상대 생화학과 교수) : "세포를 넘나든다고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분자들이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풀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도 이 방법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식물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재연(경상대 생화학과 교수) : "이 채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여러 가지 용용 분야, 수확량 증가나 항바이러스 식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