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 동부 해안 전역을 휩쓸고 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적어도 15명이 숨졌고, 세계 최대 도시 뉴욕도 일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속 백60 킬로미터의 비바람에 나무들이 쓰러지고, 주택은 물에 잠겼습니다.
<녹취> 마티 : "저 배는 닻을 끌고 5백 미터를 가버렸어요. 바람이 그만큼 강하다는 거죠."
허리케인 아이린이 노스캐롤라이나부터 뉴욕까지 미 대서양 연안지역을 휩쓸고 가면서 최소 15명이 숨졌습니다.
4백만 가구엔 전기 공급이 끊겼고, 항공기 9천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6개 주에서는 미 연방 차원의 비상 사태가 선포됐고, 한때 23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특히, 26년 만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던 뉴욕에선 사상 처음으로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밤낮없이 인파로 붐비던 맨해튼도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채 초긴장 상태로 주말을 보냈습니다.
<녹취> 칼리드(상점 주인) : "우리 가게는 이곳과 차이나타운과 미드타운 모두 문을 열었어요. 주민들을 위해서요."
다행히 뉴욕시는 남부 맨해튼 일부 지역이 침수됐을 뿐, 월가의 마비 등 우려했던 재앙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휴장을 검토했던 뉴욕 증시도 정상 개장을 결정했습니다.
아이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비바람이 여전히 강해서 미 북동부 지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뉴스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