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 귀국’ 로비스트 박태규 조사 중

입력 2011.08.29 (10:02)

<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로 알려져 있는 박태규 씨가 어제 캐나다에서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답보 상태에 빠졌던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주 기자! 박태규 씨가 왜 자진해서 귀국길에 오른 겁니까?

<리포트>

검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면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씨는 지난 3월 검찰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한 이후 입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수사팀에 전달했는데요.

검찰은 박 씨를 송환하기 위해 캐다나 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하고, 지난달 초 인터폴에 박 씨를 공개수배까지 했습니다.

또, 검찰이 캐나다 이민국과 연방경찰의 협조를 받아 강제 송환까지 추진하자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박 씨가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은 국내에 있는 박 씨의 지인과 변호인을 통해서도 박 씨의 자진 귀국을 설득해 왔습니다.

박 씨는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전 07시 40분 캐나다 뱅쿠버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검찰은 곧바로 박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박 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저지 등을 위해 정관계 로비에 나섰는 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전현 정권에 걸쳐 두터운 인맥을 가진 거물급 로비스트로,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천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답보 상태에 빠졌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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