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 귀국’ 로비스트 박태규 조사 중

입력 2011.08.29 (13:07)

수정 2011.08.29 (16:42)

<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어제 캐나다에서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답보 상태에 빠졌던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그룹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습니다.

검찰은 곧바로 박 씨를 대검 중수부 조사실로 압송해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이틀째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부산저축은행 수사 초기에 박 씨가 캐나다로 도피한 배경에 권력층 인사가 개입했는 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전.현 정권에 걸쳐 두터운 인맥을 가진 거물급 로비스트로,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 개입하는 등 은행 경영진으로부터 거액의 로비 자금을 받아 정치권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캐나다로 도피한 뒤 입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친구 사이인 변호인을 통해 수사팀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캐다나 사법당국에 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하고, 지난달초 인터폴에 공개수배까지 했습니다.

검찰은 재차 국내에 있는 박 씨의 지인과 변호인을 통해 귀국을 설득했고, 캐나다 이민국과 연방경찰의 협조를 받아 박씨 강제 송환까지 추진했습니다.

이렇게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박 씨가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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