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넥센 히어로즈가 745일 만에 승리를 맛본 선발 김수경의 호투를 앞세워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김수경의 눈부신 피칭 덕에 SK를 5-0으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6⅓이닝을 던진 김수경은 3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패만을 기록 중이었던 김수경의 승리는 선발승을 거둔 2009년 9월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745일 만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는 3위 SK는 이날의 뼈아픈 패배로 2위 롯데 자이언츠와 다시 한 경기 차로 벌어졌다.
넥센과의 맞대결에서는 최근 6연승을 거두고 있던 터라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SK의 에이스 브라이언 고든은 5회도 못 채우고 4⅓이닝 만에 8안타로 3실점하고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점씩 차곡차곡 쌓은 것이 결국 넥센의 승리로 이어졌다.
3번 타자 유한준은 5타수 3안타를 치고 결승타점을 포함해 2타점을 올려 마운드를 지킨 김수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넥센은 3회초 2사 2루에서 유한준의 중견수 쪽 2루타로 균형을 깼다.
4회초에는 1사 3루에서 오재일의 중견수 쪽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5회에도 선두 타자 송지만이 우전 안타를 때리고 나가자 김민성이 착실하게 희생번트로 1루 주자를 진루시켰고 이어 유한준의 우익수 쪽 안타로 한 점을 더 쌓아 고든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넥센은 6회 1사 3루에서 대타 김민우가 SK의 바뀐 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땅볼을 때렸지만 1루수 박정권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고 한 발짝 더 달아났다.
7회에는 1사 후 박병호와 코리 알드리지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한 점을 올렸다.
SK는 8회 1사 후 내야안타와 볼넷 두 개로 만루 기회에서도 단 한 점 뽑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전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어 혼자 4타점을 쓸어담은 4번 타자 최형우의 활약으로 5-2로 승리했다.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삼성의 6연승을 이끈 최형우는 시즌 110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인 롯데 이대호(112타점)를 2점 차로 쫓았다.
석 점 차로 앞선 9회 등판한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24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해 아시아 기록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시즌 46세이브째(1승)를 수확한 오승환은 삼성의 남은 7경기에서 세이브 2개만 추가하면 자신이 2006년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기록도 갈아치운다.
삼성은 1회초 두산 포수 양의지의 실책으로 살아나가 도루까지 성공한 조동찬이 2사 후 최형우의 우익수 쪽 2루타로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두산이 1회말 김동주와 최준석의 1타점 적시타로 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좌익수 쪽으로 2타점 3루타를 쳐 3-2로 다시 앞서 나갔다. 최형우는 7회 2사 1,2루에서도 좌전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마일영-박정진을 이어 던지게 하며 LG 트윈스를 4-2로 꺾어 두산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57승2무68패가 된 한화는 두산(56승2무68패)에 반 게임 차로 앞섰다. 이제 5위 LG와도 한 게임 차로 간격을 좁혔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4사구 하나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2점으로 막아 최근 3연승과 함께 시즌 11승째(7패)를 챙겼다. 올 시즌 8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LG가 1회초 박용택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리자 한화는 바로 1회말 이양기와 최진행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리드를 빼앗았다.
한화는 4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오재필이 3루를 훔쳤고, 이때 제대로 대비를 못 한 LG 포수 조인성과 3루수 정성훈의 실수를 틈타 홈까지 내달렸다.
LG가 6회초 정병곤의 3루타로 추격하자 7회말 한상훈의 2루타로 다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