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 비자금 포착, 은행장은 대주주의 집사

입력 2011.09.28 (22:06)

<앵커 멘트>

제일저축은행이 불법 대출로 빼돌린 천 4백억원의 행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은행장이 대주주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제의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 등이 불법 대출로 가로챈 은행 돈은 모두 천 4백억여 원.

무려 만 천여 명의 예금주 명의를 도용해 소액 대출 형태로 빼돌린 돈입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대주주 일가를 위한 비자금으로 조성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오늘 이 행장과 전무 장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합수단은 이 행장 등이 대주주 일가의 집사 노릇을 하며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자금은 대주주의 증권 투자 등에 사용됐고, 투자금액은 고스란히 사라져버린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진(제일저축은행 소액주주) : "손실이 갑자기 많이 났는데 그거에 대한 이유가 뭐냐 그런 얘기고, 사후 대책은 어떻게 되느냐…"

이 행장 등은 문제의 돈에 대해 은행 차원에서 유가증권에 투자한 것일 뿐 대주주의 개인 투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수단은 은행 대주주 유모 씨가 친척인 전산실 담당자를 통해 수시로 차명 대출 상황을 점검했다는 진술까지 이미 확보했습니다.

합수단은 또 고양 종합터미널 사업에 3개 저축은행이 대출한 6천억 가운데 4500억 원을 은행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유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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