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쌀 재배 농민 채소 재배 농민 따로 있는 것처럼 조기잡는 어민 갈치잡는 어민 다 따로 있는데요.
같은 제주바다에서 어떤 생선은 풍년이고 어떤 생선은 흉년이라 희비가 엇갈립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 석양이 지자, 어부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그물을 올릴 때마다 씨알 굵은 황금빛 참조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나옵니다.
하루 70척이 조업에 나서면서 어획량도 2,600톤으로 지난해보다 6배나 늘었습니다.
올해 참조기 어장은 예년보다 한 달 일찍 형성됐는데, 어획량도 많아서 어민들이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심 100m 지점 온도가 10도에서 14도로 조기가 살기에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재(참조기잡이 배 선장) : "조기가 엄청 많이 잡힙니다. 조기가 많이 나서 선원들도 좋고, 저희도 좋습니다."
불야성을 이룬 어선으로 은빛 갈치가 잇따라 올라옵니다.
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것이 대부분이고, 어획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치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겨울 유례없던 추위로 저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잘 잡히는 조기와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이승종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연안의 수온이 회복되질 않아서 갈치와 한치 어장 형성이 안 돼 어획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도 자주 바뀌면서 어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